마감이란 무엇일까요?

작가로 직업을 정한 이상, 평생 따라다니는 족쇄일까요?

 

대부분의 작가님들은 마감을 힘들어 합니다.

5권 이상의 장편을 쓰는 일은 정말로 지난한 작업이기에

힘들 수밖에 없습니다.

게다가 마감을 했다고 끝일까요?

에이, 한 달 후에 또 마감이 있는데 그럴 리가요.

어쨌든 힘들답니다.

음, 정확히 말씀 드리면 힘들어 보여요.

저는 옆에서 보는 입장이니까요.

 

하지만 마감은 반드시 해야 하는 절대 명제!

우리 편집자들은 재촉하고, 또 재촉한답니다.

 

작가님이 날짜 안에 마감을 안 하면,

우선 저희가 밤을 새워야 하고, 편집 디자인 팀도 야근해야 하며

인쇄소도 밤을 새우고, 제본소에서도 밤을 새우고

줄줄이 힘들어지거든요.

이렇게 팀 단위로 목을 빼고 작가님만 쳐다보고 있는 상황입니다.

그렇기에 저는 오늘도 무섭게 독촉한답니다.

물론 앞으로도 계속 하게 될 것 같고요.

 

하지만 글을 쓰는 작업은 창작입니다.

창작이란 것은 누군가 독촉한다고 날짜에 맞춰 딱 나올 수 있는 성격이 아니죠.

다시 말해, 안 써지면 어쩔 도리가 없다는 이야기입니다.

그렇기에 작가와 편집자의 호흡은 굉장히 중요해요.

때로는 날짜를 미룰 수도 있는 일이고, 호흡을 길게 가져갈 수도 있겠죠.

그 과정에서 작가와 편집자는 진이 빠지기도 하고

서로 간에 신뢰가 쌓이기도 해요.

 

더욱이 집필 중에 몸이 아플 수도 있어요.

아픈 사람에게 어서 원고 내놓으라고 하는 것은 너무도 잔인한 일이죠.

또, 백업 실수로 인해 써 놓았던 원고를 날리는 경우도 상당히! 아주! 매우! 많아요.

밤새워 쓴 원고가 사라진 컴퓨터를 부여잡고 엉엉 울고 있는 작가에게

“에이, 그럴 리가 없잖아요. 솔직히 말씀해 보세요. 안 썼죠? 그렇죠?” 하는 것도

사람이 할 짓은 아니랍니다.

 

결정적으로 마감 한번 해보겠다고 세면도구를 모두 챙긴 채

출판사에 와 밤새우는 작가님들을 바라보면 정말로 눈물이 앞을 가린다니까요.

그러니까.

그렇게 열심히 하시니까.

편집자들은 작가님들의 마감을 조금쯤은 늦춰 줘도 괜찮지 않을까……?

“엉?” ;;;;;;

오오! 신이시여!

지구의 종말이 올지도 몰라요.

절대 그분들에게 틈을 주어선 안 돼요.

그분들은 자유로운 영혼들.

마감 군단의 힘을 하나로 뭉쳐야만 원고를 받을 수 있어요.

 

독자님들은 저희만 믿으세요.

좋아하는 책을 빠른 시간에 연결해서 보실 수 있도록

열과 성을 다하여 노력할게요.

그런 의미에서……

“거기 작가님들, 이제 이거 그만 보시고 글 쓰셔야죠?”

 

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