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년동안 면공법을 통해 자면서 내공을 닦은이가 있다. 송인

그가 잠에서 깨어났을때 그는 낡은 철검을 발견했고  천잠사와 섞어서 만든 천잠보의가 누더기로 남겨있는 것을 보고,

가장 빛나던 야명주가 빛이 바래져버린것을 보았다.

그는 몇년인지는 모르지만 시간이 너무 지난건 아닐까 하며 낡아버린 석실의 문을 부수고 밖으로 나온다.

  천년의 세월은 그를 어떻게 만들었을까. 이것은  무협판 잠자는숲속의 공주인걸까.

그는 천년이나 지난 세월을 확인하고 나서 무슨 생각을 했을까

그만 오롯이 남았고 그를 둘러싼 것은 아무것도 남지 않았다.

천하에 누가 있어 위로할 것이며 누가 있어 동행할 것인가, 천하에 어떤 꿈을 다시 꾸어서 독패할것이며

어떤 무공으로 천하를 오시할 것인가.

백년, 백년, 백년, 백년, 백년, (오백년이다. 천년을 말하려면  아직 반이나 남았는데! )

이 실감나지 않는 백년 백년 백년 이 열번이나 지나간 천년동안

그는 그 꿈속에서 도대체 무엇을 얻은것일까

내공이 돌고 돌고 쌓이고 쌓여서 온 몸이 폭발하지 않은 것이 이상할 지경이었다.

안휘성 팔공산에 어느 석실, 용맥이 흐르는 곳에 자리를 잡고 온옥에서 수면중 보내는 시간마저 아까워 창안한 심법 면공법

어쩌면 그의 계획은 너무나 큰 실패였다.

세상에서 모르는 사람이 없다는 발 넓은 친구 만요도

그가 사랑한 그의 연인 경요도

가장 신뢰했떤 그의 수하 진성유도  그를 못찾았다면 그는 왜 온옥석굴에 은거 아닌 은거를 택하게 된걸까.

천년이나 잠을 자기에는 너무나 허무한 세월이었다.

그러나 이 심지굳고 목석같은 남자는 고백한다.

자신에게 남아있는것이 아무것도 없으니 이 세상 홀로라는 고독감도 느끼지만

또한 어떤일이라도 거리 낄 것이 없다는 해방감마저 그에게는 있다고.

그는 이 고독감과 해방감을 가지고 새로운 세상에 적응해 간다.

 

맨처음 낡은 옷을 걸치고 나온 그가 저지른 만행은 길가던 동네 건달들에게 용돈좀 얻어쓴 일이다. 그런뒤 객잔에서

만두라는 음식을 처음보게 된다. 만두의 역사가 얼마나 됐는지는 모르나 송인의 시대와 달리 만두라는게 생겼다는 설정에

그저 재미있었다. 무언가 화폐의 가치를 제시할만한 척도를 내세워준다고나 할까.

만두하나 로 시작되는 송인의 경제관념이 나중에는 문파를 접수하고 무주공산이 되어있는 합비로 진출하고 또 이제 나올 이후의 책들에서는

그의 영역을 넓히는 일이 될테이니 말이다.

그렇게 만두를 먹으며 처음 얻은 인연은 하오문도 소요.

이 눈치도 빠르고 영리한 아가씨는 이 작품의 없어서는 안될 중요한 캐릭터가 된다.

송인이 만들어가는 이 2천년 후의 세상에 이 아가씨는 알림판이고 나침반이고 비서이며,

이 소요아가씨는 우리에게는 작가의 말을 대신해. 차근차근히 시대와 인물이 조율될 수 있도록 부연설명을 늘 달아준다.

이렇게 독자에게 친절한 캐릭터가 있으므로 송인이 설정하고 있는 2천년간의 괴리는 쉽게 덮혀 질 수 있다.

소요는 흑웅방을 정리하고 귀곡장을 세운 송인에게 필요한 인력을 조달하는데

정말 맛있는 음식을 만들지만 인육만두를 만들었다는 의심을 사는 숙수 장루와

늘 규모있는 살림 살이를 해내지만 그가 몸담는 문파는 곧 망하게 된다는 유문 총관과

깔끔한 시비지만 도벽을 주체못하는 은소라는

재미있는 하오문도 세명을 가족으로 소개해 준다.

이 세명의 캐릭터가 비록 1,2권에서는 역할이 미비하지만

이들 세명의 존재감은 그렇게 작지 않다.  얼마나 재치있는 조합인가.

이들의 스토리도 추후의 연재에서는 기대할만 한 점이다.

 

이제 홀로라는 고독감과 거리낄 것없는 해방감을 없애줄 자신의 문파가 생겼고 가족이 생겼고

도와주고 보호하기로 한 육무상가의 셋째 어린 아가씨 상소령이 마교와 얽힌 금의위인 큰오빠 상일령과 암상인 둘째오마 상이령 사이에서

납치를 당한다. 천년마교가 덮고자하는 천마의 비밀은 어떻게 밝혀질 것인지,

한판 제대로 벌여보자고 합비로 진출해 공손세가의 상단주인 종려를 구해주고 승승의 딸인 금유심도 만나는 송인은

이제 한판 크게 놀아볼 준비가 되어 가고 있다.

은자 몇냥에 만두하나였떤 그의 세상 털이가 이젠 2천년 내공 만큼 발휘되면 아마 크게 흔들리지 않을까싶다.

 

잃어버린 만요, 경여, 진성유도 아무런 기록없이 세력없이 스러지지는 않았을것이라 기대가 된다.

결자해지, 거자필반이라고 했다.

2천년전에 맺어둔 인연들이, 잠자고 나니 바뀐 세상에 뿌리내리려는 대책없는 2천살 할아버지 송인에게

나타나서 제대로 마무리 짓자고 할 것이다.

그래야 천년간 잠들었던 무의 제왕이 꺠어날 것이 아닌가.

그전에 검기 쓰는 법좀 알려준다면 말이다. 

 

아, 새로 들인 제자 만두도둑 출신의 강래와의 인연도 항마불존이라 불리는 원명과의 인연도 책임져야 하니

이제 더이상 송인은 혼자가 아니다.

자. 이제 송인력 01년 시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