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자들의 겉모습과 그뒤에 가려진 이면

 

 요즘 우리사회에는 2004년 부동산가격 폭등을 맞으면서 부자가 많아졌다. 이 부자들은 겉보기로는 화려해보이지만 그 뒷면에는 처절한 고련의 과정을 통해 얻은 것이다. 이런 고련의 과정을 거친 사람들은 이후에 무엇을 할지는 알 수 없지만 한 가지는 확인할 수 있다.바로 가족의 생활수준부터 끌어 올리는 것이다. 이제 1년에 1번 있는 온가족이 모이는 설날이 다가 온다. 이에 절대자가 갖는 가족 간의 연대감 및 정을 느껴보고, 절대자가 되어서 미지의 적을 추론해본다. 이러한 추론 속에서 나오는 반전 및 대화를 통해 거듭해서 조금씩 드러나는 흉수와 잃어버린 동생의 행방을 알아가는 가운데 나와 주는 극강무공을 보여주며 휩쓸어 가는 웅장한 전투 장면은 거듭되는 추론 속에 얽혀서 막혀버린 머릿속을 시원하게 뚥어 준다.

 

 

 

자신의 무능력감,복수감에 더한 ‘절대자‘사부와의 기연

 

 이 책의 첫 장에서 주요주제로 다루는 가족의 복수 행은 주인공이 왜 절대자가 되어야만 했는지 알게 해준다. 주인공은 가족의 한을 짊어지고 자신에 대한 무능력감과 자신의 무능력에 대한 자책감에 ‘절대자‘ 사부를 통한 기연이 겹쳐진 결과물로서 1명의 절대자로 거듭나게 된다. 절대자가 되어, 처음 하는 일이 고향에서 없어진 여동생과 친척들을 수소문하는 일이었다. 이를 미루어보아 이 소설에서는 주인공에게 혈연가족 또는 주요 지인이 얼마나 중요했는지 알 수 있다.

 

색다른 반전 주인공 소꿉친구‘유진 사랑은 어디에

 

 이 스토리에 좀 더 깊숙이 빠져나가다 보면 전체적인 스토리는 작가가 직접 언급하는 식의 직접전달 방식이 아닌 극중 인물들 간의 담화를 통해 스토리를 드러내는 간접전달 방식을 취한다. 이 과정에서 우리는 극 중 인물들의 행동을 통해 여러 가지 추론을 하기도 하는데, 이러한 추론은 대부분 맞아떨어지지만, 때론 예상과 다르게 틀리기도 한다. 이럴 때 새로운 반전감과 놀람이 느껴지는데, 이러한 느낌이 천검독보행에서 주인공의 여자관계 중 유진과의 관계에서 느껴진다. 유진이 주인공의 무공수련 기간 동안 시집을 갈 나이임에도 불구하고 시집을 안 가는 것을 보면, 주인공을 기다려서 그런 것 인줄 알았지만 뒷부분에 밝혀지는 실상은 그것이 아니니 참으로 반전이 색다르게 느껴진다.

 

옛말이 된 '영웅호색' 현재는 '호색영웅'이 대세

 

 옛말에 ‘영웅호걸‘하면 항상 따라 나오는 말이 있다. 그것은 바로 ’영웅호색’이다. 하지만 영웅호색은 옛말이고 요즘 추세에 맞춰서 주어와 목적어를 바꾸어 ‘색호영웅; 여자가 오히려 영웅을 좋아한다’는 쪽의 해석이 어울릴듯하다. 이렇게 옛말 영웅호색의 개념을 버리지 않고, ‘색호영웅‘으로 다시 재사용하는 ‘온고지신‘의 정신이 이 작품에서 잘 드러난다. 이는 주인공은 여자를 직접 쫓아다니지는 않지만, 하오문의 소문주 옥호,  천향선자 우문설리 등 여자 쪽에서 주인공에게 들이대는 입장에서 찾아볼 수 있다. 이는 주인공의 무공이 절대자급이라 미리 잘 보이려는 접대적 측면이 크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 여하튼 이런 여자의 관계들은 주인공의 사부가 주인공에게 언급한 ’도화살이 꼈다’ 복선과 주인공의 얼굴이 절세미남이라 설정을 바탕으로 미루어 볼 때, 더욱 복잡해질 것이 분명하다. 이때 마다 복잡한 여자관계를 정리하기위해 앞의 ‘유진‘과 같은 사례가 많이 발생 할 것 같다.

 

탄탄하고 복잡한 스토리 뒤에 이따금씩 나오는 웅장하고 깔끔한 전투신

 

 점점 스토리가 잡혀가고 점점 예상되는 것들이 많아질 때, 우리의 머리는 점점 과부하가 걸리기 시작한다. 이때 이러한 과부하를 한 번에 없애 주고 머릿속을 시원하게 전환시켜주는 이 극강 소설만의 백미가 나온다. 그것은 바로 웅장하고 깔끔한 전투신이다. 이런 웅장한 전투신은 한참 열이 받아 스트레스가 되기 직전의 생각의 찌꺼기들을 단숨에 날려버리기 시작한다. 바로 주인공이 적을 깔끔하게 1명씩 베어 넘길 때마다, 찌꺼기가 1개씩 사라진다고 생각하면 된다. 더 이상의 찌꺼기가 없을 때쯤, 우리는 머릿 속에서 맑게 게인 하늘을 연상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이런 극강의 전투장면이 앞의 탄탄한 스토리 과정없이 나오면 어떻게 될지 생각해보면, 그야말로 처음 천검독보행의 서장에서 느끼는 것처럼 ‘왜 이렇게 허무한 전투장면인가?‘ 하는 생각을 갖을 것이다. 이처럼 천검독보행만의 탄탄한 스토리 짜임방식만이 존재하여야 일명 막장이라 불리는 극강무협을 제대로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점점 강력한 적들 등장

 

그러나 매번 이러한 요소만으로 전투를 때워 버린다면, 천검독보행은 무협이 아니라 전쟁 소설쪽으로 말머리를 돌려야 할 것이다. 천검독보행은 무협의 재미도 살리기 위해 점차적으로 강해져 가는 적들이 등장한다. 이러게 나간다면, 나중에 주인공의 복수와 잃어버린 가족 및 지인 찾기가 끝날 때 쯤에는 주인공과 거의 동급의 강한 적들이 등장할지도 모른다. 이때 쯤이면 초반부터 무림강호에서 상류에 들어가는 무공실력과 특별한 능력을 보이는 주인공의 연인들도 극강의 무공고수가 되어 단체로 무림을 활보하는 것이 아닐 것인지 모른다. 이러한 예측은 주인공이 지금은 없지만 한때는 극강고수를 배출한 현도문의 비급을 조양의가에 뿌린부분과 ‘사부가 회수한 비급들을 더 많이 가지고 있다’고 언급한 부분에서 알 수 있다. 나중에는 절대자의 무적가족과 무적지인들의 일대기가 되지 않을까 우려된다.

 

 

 

다양한 연령층 독자를 상대로한 현대판‘복수영웅호색 극강무협

 

마지막으로 이 소설에 대해 다시금 생각해 보자면, 갑자기 스토리가 어디선가에서 뚝 떨어진 것처럼 시작하여 점차적으로 스토리 라인이 잡혀나가기 시작한다. 우리가 천검독보행을 더욱더 재미있게 보자는 의미로 조언을 하자면, ‘진정한 적은 누구인가?’‘여동생과 백가장의 지인들의 행방은 어떠한가?’를 염두하고 책을 보면서 추론하는 습관을 가지면, 이소설이 더욱 흥미롭게 다가올 것이다. 다가오는 설날에 앞서 가족을 한번쯤 일깨우게 하면서 현대판 극강 무협을 선보이며, 이미 오남용 되어서 진부해져 버린 ‘복수’ ‘영웅호색’이라는 옛날소재를 잘 살리고 있다. 이점에서 젊은 독자층분만 아니라 연세가 드신 분들까지 다양한 연령별의 독자층을 형성할 수 있는 기대작이라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