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검독보행이라는 제목답게 주인공은 상당히 강하다. 솔직히 말하면 어이없을 정도의 강함이고, 이것은 이미 작가의 스타일이 되어버린 것 같다. 이미 많은 작품을 써왔는데도 변화가 없다는 건 스타일이 굳었다는 것이고 차기작에서의 변화도 기대할 수 없기 때문에 작가의 스타일에 대해 더 적는 건 의미가 없을 수도 있다. 그러나 그런 점은 장백산 작가의 글을 읽던 사람만 읽게 만든다는 것을 생각해봐야 한다고 말해주고 싶다.

 

 

 거기에 솔직히 말해 많은 작품들을 펴낸 작가라는 점을 생각해본다면, 글의 수준은 기대이하다. 물론 이 글의 장점은 뚜렷하다. 호쾌한 전투장면이 그것이고 그 부분의 몰입감은 뛰어나다. 그러나 대화문은 솔직히 말해 유치해보일 정도다. 그러다보니 인물들 간의 관계도 유치해 보인다. 대화문만 잘라놓고 보면 무협이 아니라 요즘 유행하는 라이트 노벨과 더욱 유사해보일 정도다.

 

 

 더욱이 전개의 허망함도 지적하고 싶다. 주인공의 목표라고 할 수 있는 복수 중 한 가지는 초반에 끝나버린다. 물론 뒤에 남겨진 이야기가 많아 보이기에 그런 것일 수도 있고, 글에 속도감을 주기 위해 그랬을 수도 있다. 그러나 전체적으로 이 글에서는 주인공의 위기라고 할 만한 부분이 없다보니, 전투장면은 화려하나 언제나 그렇듯이 주인공이 쉽게 이겨버리는 것으로 결론지어진다. 결국 독자가 마음을 졸이면서 볼만한 장면은 없다는 것이다. 그나마 나오는 적들도 더욱 강해진다는 점을 다행이라도 해야 할까.

 

 

 천검독보행은 전적으로 취향을 타는 글이다. 지나치게 강한 주인공을 중심으로 한 소설은 언제나 그렇듯이 호불호가 갈릴 수밖에 없다. 물론 소설의 전개나 주인공이 막힘이 없고 시원하기 때문에 좋아하는 독자들은 확실히 있을 것이다. 그러나 지나친 먼치킨을 싫어하는 사람들이라면 분명 싫어할 글이다. 그리고 작가가 먼치킨을 싫어하는 독자들까지 끌어안을 수 있는지는 앞으로의 작가의 행보에 달려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