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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구매한 책 중 가장 재밌을 것 같아서 먼저 읽어 봤다. 책 소개를 보니 한숨 푹 자고 일어 났더니 세상이 변했다고 나와 있어서 정말 기대가 되었다. 이천년 동안 잠들어 있던 주인공.... 그가 잠에서 깨어나서 시간이 너무 많이 흘러 시대가 변할걸 알면 어떻게 반응할까? 과연 춘추전국시대 무인으로 추정되는 인물이 명(?)나라에서는 어떻게 살아갈까? 그 당시 인물을 작가는 어떤식으로 표현을 할까?

 

먼저 성상현 작가의 전작인 낙향무사는 끝까지 읽기는 했다. 주인공에게 공감을 하지 못해서 읽다가 중간에 그만 볼까도 했지만 한번 읽기 시작하면 웬만하면 끝까지 책을 읽기 때문에 평가는 끝나고 나서 하자하며 다 읽어 보았다. 그 결과 나쁘지는 않았지만 개인적으로 마음에 드는 작품은 아니었다. 이번 작품인 천년무제는 주인공이 좀 다르지 않을까 했지만 이번에도 주인공에게 공감이 잘 되지 않아 아쉽다.

 

작가는 무려 2천년전의 인물을 명나라의 무림이란 공간으로 불러 들였다. 그 시대의 인물과 명나라시대의 인물들이 다른 건 당연한 것이다. 하지만 작품이 쉽게 읽을 수 있게 써서 그런지 몰라도 주인공인 송인은 너무 생각이 없어 보인다. 너무 쉽게 2천년이란 세월이 지났다는걸 받아 들인다. 자기가 알던 사람들은 모두 사라지고 자기가 전혀 모르는 시대에 홀로 떨어져 있는건데 어떠한 망설임도 없다. 그냥 그런가 보다 하고 넘어가는 듯한 모습에 실망할 수 밖에 없었다.

 

또한 주변인물들도 너무 주인공을 이용해 먹으려는 것 같은 모습이라 아쉽다. 주인공 자신은 남들에게 이용 당하지 않는다고 생각할지 모르지만 보는 입장에서는 벌써 이용당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내가 그렇게 멍청해 보였나? 어떻게든 밀어붙이면 도와줄 것 같아서 날 여기까지 데리고 온거냐?’

약자에게도 자유는 있지

빼앗기기 전에 받칠 자유가

-천년무재 -

 

이런 대화를 보고는 주인공이 뭔가 상황을 주도해 나가는 힘이 있겠구나 했다. 주변인물들에게 휘둘리지 않고 가볍지만 생각있는 주인공이 되겠구나 했는데 뒤로 갈수록 실망이 커져갔다. 그냥 힘만 쎈 바보인 것 같다. 화를 내려다가도 여자 둘이서 옆에서 팔짱을 끼면 좋아서 풀어지는 모습을 보고는 한숨만 나올 뿐이었다. 이런 작품의 분위기는 작가가 의도한 것이라 생각되지만 역시... 취향은 어쩔 수 없는 것 같다.

 

단점들을 쓰다보니 단점이 많은 글 같지만 장점도 많은 책이다. 여러 작품을 낸 작가라 그런지 이야기를 풀어가는 필력은 상당하다고 생각한다. 글의 전개를 매끄럽게 작가가 의도한 방향으로 잘 풀어가고 있다고 생각한다. 몇가지 떡밥들도 던져주면서 독자로 하여금 다음권에 대한 기대를 할 수 있게 만들어 준다.

 

아직 1, 2권일 뿐이다. 앞으로 풀어가야 할 이야기가 무지 많이 남아 있을 것이다. 주인공이 살던 시대의 친구인 만요, 연인인 경여, 부하였던 진성유에 대한 이야기거 어떻게 전개가 될지 기대가 된다. 주인공이 잠들어 있던 곳에 천마 유적이 있던 걸로 보아서는 주인공이나 친구들이 천마와 관련이 있을 것 같긴 한데 어떤 연관성이 있을지 궁금해 진다.

 

길거리에서 굶어 죽을 어린애 몇을 도와준다고 뭔가 바뀔거라고 생각하나? 송나라 사람은 역시 유약하군.’

그 송인이 냉정하다고 불리는 세상이라니.

세상 정말 많이 변했군

-천년무재 -

 

천년무제 주인공인 송인은 잔인하다. 싸움을 걸어오면 거의 대부분 죽인다. 주인공이 살던 시대에는 그게 당연한 것이었고 그럴 수 밖에 없었다. 그 시대에 주인공은 유약하다는 소리까지 들었었다. 그런 주인공인데... 현 시대에서는 너무나 잔인하다. 이런 가치관의 충돌을 어떻게 풀어가는지 보는 것도 천년무제를 보는 재미가 될 것이다.

 

천년무제에 대한 평가는 작품이 완료된 후에 할 수 있을 것이다. 아직 이 글이 재밌는지 재미없는지를 성급하게 판단하기에는 무리가 있다. 앞으로 나오는 이야기를 보고 평가해 보고 싶다. 과연 주인공은 새로운 시대에 잘 적응하며(지금도 잘 적응한 것 같긴 하지만) 무림에 어떤 영향을 끼치게 될지 3권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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