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김태현 작가의 글 중에 읽어본 것은 질풍무적행이 유일했다. 그렇기 때문에 화산검신을 읽기 전에는 질풍무적행과 비슷하게 코믹한 내용의 무협소설일꺼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하지만 그러한 내 생각과는 다르게 화산검신은 굉장히 진지한 소설이었다. 더욱이 김태현 작가의 글이 이전보다 발전되었고, 작가 스스로가 노력하고 있다는 점이 보이는 소설이었다.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화산검신에 좋은 평가를 내리기는 힘들 것 같다. 우선은 글의 전체적인 줄거리를 살펴보자.

 주인공 연과는 어릴 적 부모와 같은 역할을 하던 자신의 사부를 잃고 화산의 기본 무공인 오지검만을 수련한다. 이러한 수련과정에서 남들에게는 비밀로 하고 있던 심법으로 인해 처벌을 받게 되고, 그 처벌 과정에서 인연과 기연을 만나 무공의 수준이 올라간다. 결국 그로 인해 화산을 위기에서 한 번 구하게 된다는 것이 2권까지의 내용이다.

 글의 내용을 간략하게 정리하고 보면 스토리에서 특징이 보이지 않는다. 하나의 무공만을 익힌 주인공이 강해져서 위기를 구한다는 내용은 기존의 소설들에서 보이지 않았던 내용이 아니다. 이미 몇 번이나 나왔던 내용이고 전개다. 그나마 이 소설이 특징을 갖고 있다고 할 수 있는 것은 주인공 연과가 사부의 유지를 받들고 유지해나가려는 노력들에서 볼 수 있는 자기성찰 및 그로 인한 성장의 부분이다.

  하지만 이러한 연과의 모습이 과연 독자들이 공감할 수 있는가? ‘문학은 착각이다.’ 라는 말과 같이 독자는 주인공을 자신이라고 착각하면서부터 소설의 재미를 느끼게 된다. 그러나 연과의 모습은 단순히 바라보기는 좋지만 크게 공감하기는 힘든 인물이다. 그러다보니 주인공의 행동은 보는 이로 하여금 답답해 보이고 결과적으로는 전개마저도 답답해 보인다.

더욱이 주인공이나 주변 인물의 행동들이 당위성을 갖고 전개되는 것과는 달리 연과가 강해지는 과정 자체는 우연적이며 기연에 의존하게 된다. 이러한 전개로는 결국 기존의 무협들과의 차별성을 찾기 힘들어질 뿐이다.

 

 물론 아직 소설이 2권까지밖에 나오지 않았고, 앞으로도 많은 이야기가 남아있을 것이기에 성급하게 글 자체에 대해서 판단하는 것은 이를 수도 있다. 하지만 작가가 앞으로 주인공을 좀 더 매력적으로 만들어 나가거나, 기존의 무협들과는 다른 유형을 전개를 보여주지 않는 이상 화산검신이 그냥 평범하거나 무난하다는 평가 이상을 받기는 힘들 것 같다.

 

 아 그리고 작가의 잘못인지 편집인의 잘못인지는 몰라도 문장에서 조사가 빠져있다든가 'ㅈj'와 같은 오타가 없도록 미리 꼼꼼하게 체크했으면 하는 바람이다.